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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당서초등학교 6학년 민영선 참가 후기

민영선 0 1,490 2015.08.21 12:22

<65년이라는 시간을 거스르고 계절을 거슬러 나를 있게 해주신 영웅들을 찾아서>

 

2013년 미국, 2014년 캐나다에 이어 세 번째로 참전용사 분들을 만나 뵐 수 있는 영광스럽고 뜻깊은 2015 ‘Thank you from Korea’ 호주와 뉴질랜드에서의 행사에 참가하게 되었다.

서울의 7월은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지구의 표면인지 핵인지 모르게 살인적인 폭염이 이어졌다. 하지만 우리가 가는 여정의 목적지는 정 반대인 계절인 겨울이다. 짐을 싸며 문득 그곳이 겨울이어서 내 손이 차가워져 참전용사 할아버지들의 손을 잡을 때 차가워서 놀라시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엄마께 장갑을 가져가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장갑을 낄 정도의 추위는 아니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

722, 무더위는 서울에 남겨둔 채 Thank you from Korea 행사의 3년차의 경험으로 몸과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적도를 건넜다. 다른 짐들은 모두 수화물로 부쳤지만 참전용사 할아버지들을 향한 사랑과 감사는 내 마음 속 깊이 꼭 안고 비행기에 탔다.

우리 품앗이 사절단은 호주의 시드니를 경유하여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 도착했다. 오클랜드에 도착한 다음날, 우리는 뉴질랜드의 수도 웰링턴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는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많은 소, , 말들이 여유롭게 풀을 뜯는 모습과 땅 곳곳에서 연기가 올라오는 것을 보았다. 그곳이 바로 지열을 이용한 지열 발전소였다. 직접 위에서 거대한 호스들이 지열을 이용해 발전을 하는 것을 보니 굉장히 신기하고 멋졌다. , 보기만 하여도 마음이 깨끗해 지는 만년설로 뒤덮인 산과 타우포 호수를 보며 맛있는 식사를 하고 우리는 다시 웰링턴으로 발길을 재촉하였다. 웰링턴에 도착하여 'National War Memorial'에서 참전용사분들과 함께 헌화식을 하고 감사 편지도 낭독해 드렸다. 참전용사 할아버지들께서는 손주들과 비슷한 나이의 우리를 흐뭇하게 바라보시며 감사편지에 감동해 눈물을 흘리시기도 하였다. 행사 후에는 참전용사분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뉴질랜드의 국회의사당을 둘러본 후 다시 오클랜드로 돌아오는 길에 해밀턴에 계신 Don Leggett 참전용사 회장님께서 위중하시다고 하여 직접 병실에 가서 찾아 뵈었는데 너무나 야위시고 눈에 힘도 없으셨다. 하지만 우리가 배너를 보여드리자 그 배너의 메세지를 읽으시려고 조금씩 몸을 움직이셨고 한국전 당시의 추억에 대해 말씀도 하시기 시작하셨다. 그리고 우리의 목소리와 모습을 담기 위해 애쓰시는 참전용사 할아버지의 손을 나는 꼭 잡아 드리고 있었다. 처음의 힘이 없던 손은 내 손을 놓고 싶지 않으셨는지 점점 힘이 들어가 끝까지 꼭 잡고 계셨고, 그 희미했던 눈동자도 어느새 또렷해져 있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그만 돌아가야 한다는 야속한 처장님의 목소리에 내가 마지못해 그분의 손을 놓으려고 했지만 그분께서는 내 손을 놓으려고 하시지 않고 더 꼭 잡아주셨다. 그분의 손을 놓으려니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병실을 나설 때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되었다. 참전용사 할아버지도 우리를 바라보고 계시는 것이 보여 더욱 마음이 아팠다. 우리가 방문한 날로부터 3일 후, 할아버지는 돌아가셨다. 너무 슬펐지만 그래도 돌아가시기 전에 얼굴을 뵙고 손을 잡아드리며 우리의 행복한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고, 또 늦게라도 감사의 마음을 표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나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다. 낯선 나라, 그리고 그 국민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희생하신 Don Leggett 참전용사 할아버지는 분명 천사가 되어 우리를 지켜보고 계실 것이라고 믿는다.

다음날, 다시 오클랜드로 와서 정전 기념일 행사를 하였다. 이 자리에는 우리나라의 홍일표 국회의원님과 뉴질랜드의 멜리사 리 의원님께서 참가 해 주셔서 더욱 뜻깊었고, 멋진 군악대의 연주에 맞춰 진행된 헌화와 품앗이 사절단의 감사편지 낭독, 그리고 세족식은 고마움으로 모두가 하나 되도록 도와주었다. 이렇게 뉴질랜드에서의 일정과 행사를 마치고 우리는 호주 시드니로 향했다.

호주 시드니에 도착한 후, 캔버라로 이동을 했다. Australian War Memorial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헌화식을 하고 감사편지를 낭독할 때 내가 태어날 수 있었던 것도, 그리고 지금 이 곳에 올 수 있었던 것도 모두 고마운 참전용사분들 덕분이라고 말할 때 한 참전용사분께서 갑자기 하며 복받치시며 눈물을 흘리셨을 때 나도 그만 울컥하고야 말았다. 내가 그 분의 손을 잡아드렸을 때 따뜻한 내 손이 할아버지의 한국전쟁으로 인해 차가워진 마음을 녹일 수 있는 마음의 난로가 되어 드렸으면 좋겠다. 이후에는 전쟁 기념관을 방문하였는데, 직접 한국전 당시 사용되었던 쌕쌕이를 보고 한국전의 가평전투에 관한 전시장을 방문하니 더욱 감회가 새로웠다. 곧바로 전쟁기념관과 정면으로 마주보고 있는 국회의사당을 방문을 하였다. 국민이 국회 위에, 국회는 국민을 위해 노력한다는 뜻으로 국회의 지붕 위로 사람이 올라갈 수 있도록 해 놓은 구조는 존경스러웠고, 항상 전쟁의 교훈을 잊지 않기 위해 잘 보이도록 정면에 있는 것은 우리나라가 본받아야 할 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시드니에 돌아와서는 먼저 한인회 대표 분들과 교포 참전용사분들을 만나 뵈어 헌화식을 하고 함께 식사를 하면서 영어가 아닌 우리말로 감사 편지를 낭독해 드리고 세족식도 하였다. 마지막 날에 있었던 시드니 총영사관저에서의 만찬에서 편지를 다시 한 번 낭독을 했는데, 나는 이 번에는 영어로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이곳에서 이틀 전 뵈었던 교포 참전용사 할아버지들을 다시 뵐 수 있었다. 그 분들께서는 나에게 많은 것들을 칭찬해 주시며 자랑스럽다고 하셨다. 나는 3년 동안 이 칭찬과 조언이 오직 나에 대한 칭찬과 조언인지 알았다. 하지만 교포 참전용사분들의 칭찬이 우리나라도 세계 어디에서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심과 자부심, 우리나라의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밝고 훌륭하게 자라 행복해지고 나라가 발전하기를 바라는 바람, 이 모든 것이 애국심의 표현이라는 것을 비로소 이번에 깨달았고, 그 나라 사랑을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내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

마지막으로 77공군부대를 방문했다. 마침 그 부대의 부대장님께서는 우리나라의 부대를 방문하고 계시다는 소식을 들었다. 서로 품앗이를 한 것이다. 이경재 이사장님께서는 한국 전쟁에서 활약을 했던 77공군부대의 전투기, 우리나라에서는

'쌕쌕이'로 불렸던' Mustang '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77공군부대는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불과 일주일 후에 가장 먼저 지원을 해 주었던 고마운 부대이다. 이런 설명을 듣고 공군 부대를 방문하니 왠지 더 친숙하고 고맙게 느껴졌다. 비록 직접 참전용사분들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그분들의 후배 군인들께라도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65년 전, 뉴질랜드 군인의 반 이상인 3794, 그리고 호주의 8407명의 군인들이 적도를 건너 한국전쟁에 참전하였다. 이 용감한 군인들은 극한의 추위도, 더위도 없는 평화로운 조국을 떠나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낯선 환경과 생명의 위험, 고통스런 극한의 추위와 더위, 그리고 외로움과 공포심을 이겨내며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하셨다.

비록 많은 참전용사분들이 늙고 약하거나 돌아가셨을지라도 이 세상 누구보다도 강한 영웅이다.

어찌 우리가 그 영웅들을 잊을 수 있겠는가!

그분들의 희생으로 지켜주신 이 나라를 사랑하고 전쟁 없는 세상,

모두가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나는 노력할 것이다.

그 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I pray for your health and happiness. Thank you.

 

20158, 시드니 크루즈 선상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을 그리워하며 

민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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