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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빈 (경기 용인외고) 참가 후기

김영빈 0 702 2016.11.07 16:31

 

 중학생 때부터 세계 각국의 참전용사분들과 편지를 주고 받으며 느낀 점이 있다면, 한 분 한 분 모두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우리나라를 사랑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태어나 자라고 있는 우리의 모습에 대해 너무나도 감사히 여기신다는 거였다. 내가 보낸 조그마한 손편지 또는 동아리 아이들이 함께 웃는 모습을 찍은 사진 한 장에 그분들은 너무나 기뻐하셨고, 우리들의 감사하다는 한마디에 주르륵 눈물을 흘리시는 분들이셨다.


그래서일까. 품앗이 감사사절단에 선정되어 프랑스와 이탈리아로 가는 길은 지금까지 내가 갔던 그 어떤 여행보다도 가슴이 벅찬 길이었다. 출발하기 몇 주 전부터 참전용사분들을 뵙게 되면 어떻게 인사를 드릴지, 어떤 이야기를 주고 받을지, 그 분들과 무슨 이야기를 해야 그분들을 기쁘게 해드릴지 내내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프랑스를 향한 비행기 안에서도 이런저런 상상을 하며 혼자 웃고, 혼자 뭉클한 마음이 들었다.


 프랑스에 도착했다. 첫 행사는 한국전쟁 프랑스 참전기념비에서 갖는 추모식이었다. 한국에서는 용기가 없어 도저히 입지 못했을 아름다운 한복을 입고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지나가는 행인들이 모두 쳐다봤다. 처음에는 너무나 어색했지만 점점 자신감이 들었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친구들이 그랬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나중에는 자연스럽고, 당연히 입어야 할 옷이 되었다. 길가에 외롭게 서있는 한반도 모양의 참전기념비에 고개를 숙이며 저희가 왔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마음속으로 인사드리는 순간, 나 자신이 정말 나라를 대표한다는 책임감이 묵직하게 다가왔다.


 생망데 시청에서 열린 참전용사협회 총회에서 만난 프랑스 참전용사 및 가족분들은 우리들을 보고 활짝 웃으셨고, 눈물을 흘리셨다. 내가 연단에 서서 감사 연설을 하는 내내, 붉어진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연신 눈물을 흘리시던 할아버지가 계셨다. 내가 연단에서 내려오자마자 그 분은 내 손을 꼭 잡으셨다. 그 분은 프랑스 참전용사 Andre Dacharry씨였다. 나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오늘 우리들이 마련한 행사를 보며 먼 옛날 두려움한국전 참전이 정말 자랑스럽고 잘 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 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동안 생망데 시장님과 부시장님, 그리고 많은 참전용사 분들과 가족 분들이 오셔서 행복하고 고맙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나이와 국경을 넘어서 우리들은 모두 친구가 되었다.


 개선문에서의 단장의 능선 행사도 잊지 못할 것 같다. 프랑스의 저녁은 생각보다 훨씬 추웠다. 한복만 입고 있었기에 더 추웠던 것 같다. 하지만 나라의 대표로서 절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는 다짐을 하며 굳굳하게 버텼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리틀 앰배서더들도 입술과 어깨가 파르르 떨렸지만 모두들 꾹 참았다. 평상시 버스 안에서는 웃고 떠들며 장난치는 우리들이지만 행사장에서만큼은 나라를 대표한다는 마음을 갖고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행사가 끝나고 가졌던 참전용사 만찬에서 나는 낮에 만난 Dacharry씨와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우리들은 서로의 가족 이야기를 하고, 앞으로의 꿈과 미래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맛있는 만찬 메뉴 설명도 해주셨다!) Dacharry씨는 한국에 다시 오고 싶다고 하셨다. 나는 Dacharry씨가 한국에 오시면 한국에서 제일 아름다운 곳과 젊은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명동 거리를 구경시켜 드리겠다고 약속드렸다. “건강 꼭 유지하셔서 내년 또는 내후년에 꼭 뵈어요!” 우리들은 굳게 약속하고 한국에 오실 때까지 이메일로 소식을 주고받기로 약속했다.


 국경을 넘어 이탈리아에서 가진 첫 번째 행사는 이탈리아 적십자 야전부대에서 근무했던 참전용사 Donatoni 씨의 묘지 참배 행사였다. 참배 이후 Donatoni 씨의 집에 방문해서 그분이 간직하고 계셨던 한국 관련 유품들을 보았다. 낡은 신문들과 사진들을 들여다보고 있으니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느낌이었다. 도나토니씨의 따님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에야 한국을 좀 더 잘 이해하게 되었고, 이제는 한국을 사랑한다고 말씀하셨다.


 이탈리아의 소도시 Assissi에서 가졌던 파비오 펜나키(Fabil Pennacchi) 장군님의 묘지 참배행사도 기억에 남는다. 언덕 위의 작은 묘지에서 Assissi의 시장님을 비롯한 이탈리아 분들과 이탈리아 적십자사에서 오신 분들, 그리고 품앗이 감사사절단이 모였다. 우리들은 펜나키장군님의 업적을 듣고, 시장님의 인사 연설을 들었다. 내가 이탈리아 참전용사분께 드리는 추모편지를 낭독한 후 시장님께서는 나를 꼬옥 안아주시면서 내 귀에 정말 고마워요. 감동적이었어요라고 속삭여주셨다. 내 진심이 그 자리에 계신 분들에게, 그리고 파비오 펜나키 장군에게도 통했을 거라 생각하니 감격이 벅차올랐다. 이탈리아 적십자사 방문행사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들이 마련한 단소, 노래, 편지 등이 그분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눈에 보였고, 그래서 행복했다.

 11일 동안 참 바쁘고 너무 힘들었다. 하루도 잠을 편히 잤던 적이 없을 만큼 바빴다. 하지만 함께 했던 앰배서더 친구들이 있어서 모두가 힘을 내어 열심히 각자 역할을 열심히 해낼 수 있었다. 함께 갔던 리틀 앰배서더 모두가 너무나도 좋은 친구들이었다. 우리들은 바쁜 일정 중에도 각자 고민을 털어놓고, 꿈을 얘기하고, 장난도 쳤다. 이번 앰배서더 활동 이후에도 계속 만날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나에게 힘을 준 것은 그동안 그토록 보고싶었던 수많은 참전용사 분들을 직접 만나서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었고 그 분들의 손을 잡아드리고, 안아드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 분들께 농담을 하면서 웃겨드렸고, 그 분들의 눈물도 닦아드렸고, 그분들이 내 눈물을 닦아주시기도 하셨다. 감사사절단 이전에는 먼 곳에 계시다고 생각했던 분들이, 방문 이후 마치 내 옆에 계시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경험은 내게 평생 남을 기억이 될 것이고, 앞으로 나에게 큰 힘이 될 거라 확신한다. 품앗이 감사사절단의 일원으로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고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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