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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소담 (부산 이사벨중) 참가 후기

금소담 0 674 2016.11.07 16:38

 

처음 ‘Thank you from Korea’를 알게 되었을 때, ‘? 어떻게 이렇게 좋은 행사가 있지?’라고 생각하며, 호기심에 도전했던 대회에서 난 큰 기회를 얻었다. 대회에서 수상을 한 기쁨도 컸지만, 참전 용사 분들께 감사를 전하러 직접 간다는 것이 나를 설레게 했다. 출국을 준비하면서, 그 분들에 대해 알면 알수록 감사하는 마음이 커지고, 그분들을 만나는 시간이 더 기대되었다. 그렇게 기다리다 보니 어느새 10월 하고도 10일이 더 지난 1010일이 되었다.

프랑스 파리까지는 긴 시간의 비행이었지만 나의 영웅들을 만난다는 설렘 때문인지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게 도착한 파리는 내 마음을 아는지 맑은 날씨로 날 반겨주었다. 나의 영웅들을 만나는 시간이 드디어 시작된 것이다!

 

본격적인 행사는 둘째 날부터 시작되었다. 파리에 있는 한국전 기념비에 가서 헌화를 했다. 우리들이 한복을 입고 헌화를 하니까 길 가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다. 그들의 기억 속에 ‘Coree'가 남을 것 같아 책임감마저 생기는 것 같았다. 그 다음엔 주 프랑스 한국 대사관을 방문했다. 미래의 내 꿈인 외교관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 같아 뿌듯했다. 한국 대사관에서는 대사님도 뵙고, 또 한국과 프랑스의 외교 관계에 대한 설명 등을 들었다. 미래에 내가 있을 곳이라고 생각하니까 뭔가 모르게 많이 설렜다. 그 후 이런저런 파리의 관광명소들을 둘러보며 하루를 마무리 했다.

 

그 다음날은 내가 이 여행을 하는 이유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날이었다. 바로 참전 용사 분을 만나는 날이었던 것이다. 아침에 군사박물관에 들렀다가 상망떼 시청에서 드디어 꿈에 그리던 참전 용사 분들을 만났다. 비록 말이 잘 통하지 않았지만, 감사하는 마음은 잘 전해진 것 같았다. 나의 서툰 프랑스어 편지와 서툰 단소로 아리랑 연주에 많은 격려를 해 주셨다. 그 중 특히 Bernard 할머니는 내 단소 소리를 듣고 눈물을 흘리시며 나를 꼬옥 안아주셨다. 할머니는 남편 분인 Bernard 할아버지께서 작년에 돌아가셨는데, 할아버지 유언에 따라 부산 UN참전군 묘지에 묻히셨다고 했다. 할아버지께서 생전에 가장 좋아하셨던 노래가 바로 아리랑이라고 하셨다. 함께 들었으면 더없이 좋았을거라며 다시 한 번 나를 꼬옥 안아주셨다. 한국전쟁에 참전하신 분들이 우리의 감사를 받아야 하는데, 오히려 그 분들이 우리에게 잊지 않고 멀리까지 와줘서 고맙다고 하셨다. 나를 안고 고맙다고 말씀하시면서 우시는 모습이 너무 감사하고, 또 그동안 잘 모르고 지내며 늦게 찾아온 것 같아 죄송해서, 내 눈에서도 눈물이 흘러내렸다. 감동의 눈물이 가득했던 셍망떼 시청 행사가 끝나고, 후엔 개선문에서 단장의 능선 행사에 참여했다. 큰 규모로 진행된 행사에 참여하면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한국 전쟁을 기억하고, 그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했다. 이분들의 희생이 아니었다면 오늘날의 대한민국 모습이 있었을까? 한국에 돌아가서도 이 날, 이곳의 감동을 마음을 새기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친구들에게도 많이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개선문에서의 행사를 마치고 다시 셍망떼 시청에서 만찬이 열렸다. 오전에 함께 했던 분들과 다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특히 Bernard 할머니는 다른 분에게 부탁을 드려 자리를 바꿔, 내가 할머니와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낯선 땅에서, 오늘 처음 만났지만, 마치 우리 할머니처럼 편하게 느껴졌다.

 

이렇게 프랑스에서의 일정이 끝나고 우린 스위스 몽블랑을 거쳐 이탈리아로 갔다. 이탈리아에선 참전 용사 분들을 직접 뵙지 못해 아쉬웠지만, 참전 용사 분들의 가족과 함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자신의 가족 중 한국전 참전용사가 있음에 매우 큰 자부심을 가지고 계시고 한국을 너무나 사랑하고 계서서 정말 감사했다.

 

1017, 우리는 이탈리아에서 고 Antonio Donatoni 참전용사의 가족 분들을 만났다. 비록 할아버지는 이 세상에 계시지 않았지만, 우리의 방문을 보시며 무척 기뻐하고 계실 거라는 따님의 말씀이 가슴에 깊이 와 닿았다. 할아버지가 사셨던 댁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생전에 아끼시던 물건을 보여주셨는데, 전쟁 중의 한국 모습들, 수많은 한국 사람들의 사진과 함께 한국 돈, 공중전화 카드, 명함 등 한국을 추억할 수 있는 물건들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할아버지가 가장 아끼셨던 물건은 열면 아리랑이 흘러나오는 사진첩과 한국에서 선물 받은 손수건이라고 하셨다. 돌아가실 때까지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을 얼마나 그리워하셨을지 짐작이 되었다. 우리의 방문이 너무 늦어 직접 뵙지 못한 게 아쉬울 뿐이었다.

 

다음 날에는 또 다른 참전 용사 분인 고 파비오 펜나키 장군의 묘소에 갔다. 장군님의 묘소는 동화 같은 산 속 마을 앗사시에 위치하고 있었다. 많은 분들이 그분을 추모하는 자리에 오셨었다. 장군님의 아버지도 앗사시에서 유명하신 학자라고 하셨다. 아버님이 항상 고 파비오 펜나키 장군님께 다른 사람을 도우는 것에 대한 교육을 많이 시키셨다고 했다. 그런 아버지의 교육이 장군님이 한국전에 참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라고 장군님의 조카 분이 말씀하셨다. 그 모습을 보면서 의술로 한국을 지켜주신 장군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느꼈다.

 

여행의 마지막 날 역시 UN군 참전 용사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었다. 우리나라에 가장 먼저 군사를 파견했던 적십자 831부대에 직접 가서 이탈리아어로 편지 낭독도 하고, 단소 공연을 비롯해 많은 공연을 했었다.

이렇게 우리는 11일 동안, 70여 년 전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젊은 청춘들께 감사를 표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내게 새겨진 두 단어는 감사와 죄송함이다. 우리나라를 위해 청춘을 바친 그들에게, 목숨을 바친 그들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이 한 마디만 전해드리고 싶다.

한국전쟁의 영웅들이여, 대한민국은 결코 당신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당신들은 언제까지나 우리에게 영웅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내가 방문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왔을 때, 친구들은 호기심에 가득 차 물었다.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의 명소 중 어디가 가장 좋았냐고. 난 자신 있게 대답했다. 그 어떤 명소보다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과 그들의 가족과의 만남이 내 마음에 새겨진 가장 좋은 명소였다고.

 

그리고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Bernard 할머니와 헤어지기 전 한 약속을 지키려고 UN 묘지에 다녀왔다. Bernard 할아버지가 묻혀 계신 곳에서, 프랑스에서 읽었던 그 감사편지를 다시 한 번 읽어드리고, 헌화도 하고, 할아버지가 좋아하셨다는 아리랑도 단소로 연주해드렸다. 할아버지뿐만 아니라 UN 묘지에 묻힌 수많은 참전용사들이 오늘부터는 가족처럼 느껴졌다.

 

부산 UN묘지.jpg

 

부산 UN묘지 버나드 할아버지 묘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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