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용사분들을 만나러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다녀오다
저는 10월 10일부터 10월 20일까지 몇 십 년 전에 있었던 6.25전쟁에 우리나라에 참전하셔서 목숨을 걸고 우리를 지켜 주시고 지금 2016년에 존재하게 해 주신 참전용사분들을 만나 뵙고 왔습니다.
저희 반의 학급 문고에 있는 책들 중에서 <6.25 전쟁 1129일> 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 책은 6.25 전쟁의 발단과 6.25 전쟁 동안의 1129일간의 전투 전황을 기록한 책입니다. 그 책에는 1129를 동안의 전투 중 UN군과 국군의 전투전황과 각 부대의 손실이 등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는 프랑스와 이탈리아군의 활약과 희생도 기록되어 있었고, 그것을 동기로 삼아 저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참전용사분들을 만나 뵙는 이 품앗이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여정은 프랑스 파리에서부터 이탈리아, 로마까지 이어졌습니다. 프랑스가 우리와 우리나라를 지켜주기 위해 참전용사분들을 파병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한국전쟁 프랑스 참전 기념비를 방문하고 추모하였고, 참전용사 보훈병원을 위문했습니다. 그리고 단장의 능선 행사에도 참석하기도 하였고, 이탈리아 적십자사 군사본부에 방문하기도 하였으며 무엇보다 우리나라를 지켜주신 많은 참전용사분들을 만나 뵈었습니다.
저는 이 길고 긴, 품앗이를 위한 여정 동안 만찬과 총희 참석 등의 행사에서 여러 참전용사분들을 만나 뵈었었습니다. 제가 만나 뵈었던 참전용사분들의 사연들 중 몇몇은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던 것들이었습니다. 목숨을 걸어야 하는 6.25 전쟁의 전장에 참가하여 우리나라를 돕기 위해 대령에서 중령으로 일부로 강등되셔서 전투에 참전하셨다가 별세하신 참전용사분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한국에서의 큰 전쟁을 치르시고 본국으로 돌아오셔서는 죽기 전에 한국을 다시 방문하고, 그곳에서 삶을 마감하시는 것이 인생의 마지막 소원이셨지만 그 소원을 이루지 못한 참전용사분도 있었고, 별세하시기 전 생가에다가 한국에 관련된 장식물을 붙여 놓으시고, 제일 아끼는 물건들 중 하나가 열면 아리랑이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사진 책이셨던 참전용사분도 있었습니다.
저는 그분들이 그렇게 우리를 위해 희생하신 것을 절대로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아직 별세하시지 않으신 참전용사분들도 기억에 영원히 남을 것 같습니다. 비록 언어와 민족, 문화와 전통, 모든 것 그 자체가 달라도, 저는 제 손을 잡고 떨리는 손과 눈으로 눈물을 흘리시는, 전쟁에서 너무나 큰 상처와 희생을 하셨지만 그래도 저희의 방문을 감동스럽게 여겨 주시는 참전용사분들은 정말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다녀왔던 프랑스와 이탈리아, 두 나라는 모두 가족도 아닌 남을 구하기 위해서 참전용사분들을 파병하였고, 그분들은 큰 희생을 치르시면서 우리나라와 제 할아버지를 비롯한 우리나라 사람들을 지켜 주었습니다. 저는 남을 위해 자신의 삶을 내던지신 그분들을 영원히, 앞으로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를 지키신 진정한 호국영웅들을 다시 만나 뵙게 될 날을 기약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