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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서 마음으로 (Heart to heart) - 오창준(부산외대)

오창준 0 532 01.17 17:15

   시간이 흐르면 사람들은 과거를 잊는다. 하지만 모든 기억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주로 중요한,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뇌리 속에 강하게 남으며 그것을 연결하면 하나의 추억이 된다. 이와 같이 특정 순간과 상황에 대해 매우 상세한 내용까지도 오랫동안 기억하는 것을 섬광 기억’(flashbulb memory)이라 한다.

  필자도 과거의 삶을 돌이켜 보면 뇌리 속에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 섬광 기억이 있다. 이번 시간, 이 글을 읽을 독자들과 함께 필자에게 있어 소중한 과거의 일부, 그 아름다웠던 추억의 일부를 함께 공유하며 봉사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고찰(考察)하고자 한다.

 

  3년 동안의 고등학생 시절은 치열한 입시 전쟁의 현장이었다. 학벌주의가 뿌리 박혀 있는 사회적 분위기의 만연으로 학생들은 명문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치열하게 준비한다. 떨어진 성적에 대한 걱정, ‘명문 대학에 합격하지 못했을 때 자신을 바라보는 주위 시선과 그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 등 고등학생의 시절은 좌절과 불안의 연속이다. 필자도 고등학생 시절은 힘듦과 아픔의 연속이었으나, 하나의 봉사를 통해 뚜렷한 비전과 꿈을 갖게 된 시기이도 했다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의 권유로 2학년 때 ‘H2O 품앗이 운동 본부에서 주최한 참전 용사 감사편지 쓰기 대회에 지원했었다. 감사하게도 필자의 편지가 발탁 되어 정전 63주년 기념 USA 감사 사절 단원으로 참가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6.25 전쟁으로 인해 분열된 민족의 아픔과 한반도를 위해 희생하신 참전 용사님들의 따듯한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현 세대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 1950625일에 발발한 전쟁에 대해 잘 모른다. 이는 과거의 일로 현대인들에게 별다른 감흥이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6.25 전쟁은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낙동강 경계까지 위기에 몰리는 상황에서,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를 역전시켰지만, 중국군의 인해전술로 흥남 철수와 1.4 후퇴를 거듭한 후 오늘날의 휴전선이 체결된 것이 전부이다. 우리는 그저 6.25 전쟁의 표피만 알 뿐이다. 얼마나 많은 타국의 군인들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이 전쟁에 참여했는지, 진정으로 그들에게 감사함을 느낀 적이 있었는지이 두 가지 질문에 무거운 침묵만 따를 뿐이다.

 

  유타주(Utah State)에서의 편지 낭독과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에서 있었던 세족식은 10일 동안의 미국 여정 동안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기억으로 남는다. 우선, 유타주에서 필자가 쓴 참전 용사님들에 대한 감사 편지에 감격하며, 눈물을 흘리신 참전 용사님들그분들께서 진정으로 우리를 반겨주는 모습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졌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참전 용사님들의 세족식이 있었을 때 지난 과거를 잊지 않고 오늘날까지 그 감사함을 잊지 않는 우리들이야 말로 진정한 리틀 앰베서더’(little ambassador)라 말씀하시며 두 손을 꼭 잡아주신 참전 용사님들의 따듯한 손길은 마음속에 평생토록 간직될 것이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참전 용사님들의 아낌없는 희생에 감사함을 느낀 우리들의 모습에 오히려 더 고마워하셨던 용사님들은 존경의 대상으로 남게 되었다.

 

  미국 참전 용사님들과 함께 했던 소중한 추억은 필자가 카투사(KATUSA, Korean Augmentation To the United States Army의 준말)’로 복무하는 시절에 그 진가를 발휘하였다. 미국에 있었던 10일 동안의 여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여 상영했었다. 그 영상이 유투브(Youtube)에 상영되었는데, 필자 대대의 대대장(Battalion Commander)을 포함한 많은 미군들이 이 영상을 시청했다. 많은 미군들은 이 영상을 시청 후 과거를 잊지 않고, 오늘날까지 참전 용사(Korean War Veterans)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에 진심으로 감동을 받았으며 품앗이(Pumassi)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H2O 품앗이 운동본부로 필자 대대의 한국군(KATUSA)와 미군(US ARMY)과의 관계가 이전보다 더욱 돈독해졌으며, 더 나아가 -미 동맹(ROK-US Alliance)’ 관계가 더욱 더 개선될 수 있었다.

 

  품앗이란 힘든 일을 서로 거들어 주면서 품을 지고 갚고 하는 일을 말한다. 고려시대에 불교의 신앙조직, 매향 활동을 하는 무리들을 일컬어 향도(香徒)라 하는데, 이 조직이 고려 후기에 노역, 혼례, 마을의 제사 등 공동체 생활을 주도하는 농민 조직으로, 조선시대에는 두레와 상두꾼으로 발전하여 농민들의 공동체를 결속시키게 되었다(조선 후기는 향약에 속해진다.). 이와 같이 품앗이정신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오늘날 우리 민족의 얼과 정신을 대표하는 것 중 하나이다. 우리 민족은 늘 하나였다. 어려움과 고통, 힘듦이 있을 때마다 늘 공동체 의식을 다지며 역경을 극복했다.

 이러한 의미의 기반 위에 만들어진 ‘H2O 품앗이 운동본부는 서로의 마음을 연결시켜 주는 통로이다. 앞서 말했듯이, 오늘날 학생들은 치열한 입시 전쟁 속에서, ‘봉사를 하나의 스팩으로 간주하기에 진정한 봉사의 의미가 퇴색되어 버렸다. 학생들이 봉사를 서로에 대한 소통과 나눔으로 보는 것이 아닌 대학 합격을 위한 도구로 그 가치가 전락되었다. ‘H2O 품앗이 운동본부는 퇴색된 봉사의 진정한 의미를 되찾아주는데 앞장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근간을 이룬, 단합의 가교 역할을 한 품앗이 정신은 모든 국가의 사람들이 배워야 할 기초 덕목이자 삶의 교과서이다. ‘품앗이는 서로에 대한 배려와 나눔에서부터 시작된다. , 품앗이는 봉사를 이루는 하나의 근간이자 완결체이다. 한국이 세계를 이끄는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품앗이의 정신을 품고 전 세계에 퍼뜨려야 한다. 그리고 그 품앗이 정신은 서로 간 마음에서 마음으로 우러나는(heart to heart) 소통과 배려로 국경을 초월하여 배려가 넘치는 세계를 여는데 주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앞으로 세계는 한국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일반천금(一飯千金)의 나라, 조그만 은혜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나라. 다시 말해, 배려와 나눔이 넘치는 나라, 필자는 한국이 이런 나라로 기억되어지길 바란다. 그리고 그 시작은 품앗이로부터 시작됨을 믿는다.

2013 Thank you from Korea- USA [KBS다큐멘터리 공감 중]

https://youtu.be/c77Q889SGN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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