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평화품앗이학회’ 초대회장 이정훈 연세대 국제학대학원장
“국제 평화활동 플랫폼 역할해
전문가 집단과 아이디어 공유
품앗이운동 유네스코 등재추진
참전용사에 감사의 마음 계승”
“우리 고유의 ‘품앗이’ 문화와 인류 보편적 가치인 ‘인권’에 바탕을 둔 사랑과 헌신, 봉사, 상생의 가치 보급과 확산을 통해 세계평화와 협력을 확산시키는 선도적 역할에 힘을 모으겠습니다.”
최근 열린 사단법인 ‘국제평화품앗이학회’ 창립총회에서 초대 회장에 선출된 이정훈(60·전 외교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사진) 연세대 국제학대학원장은 21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학회가 ‘국제 평화활동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유엔과 국제기구 및 국제사회의 전문가 집단과 한국의 전문가들 간 아이디어를 공유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품앗이 정신을 기반으로 유엔 평화유지활동(PKO)과 관련된 산·학·연 연계의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세계평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상생의 가치 품앗이, 품앗이는 PK(Peace Keeping)’라는 기치 아래 국방부와 H2O품앗이운동본부 후원으로 열린 창립총회에는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 이경재 전 방송통신위원장, 최창섭 서강대 명예교수, 노영혜 종이문화재단 이사장, 이영기 전 국방정보사령관, 이강래 전 방위사업청 국제사업부장 등이 참석했다. 사무총장은 최현국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이 맡았다. 학회가 벌이는 사업이 안보와 국방과 관련한 것이 중심이어서 예비역 장성 출신 국방 전문가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이 회장은 “지난 20여 년간 H2O품앗이운동본부가 개최해 온 참전용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땡큐 프롬 코리아’, ‘국회 동심 한마당’ 등의 행사를 계승,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2003년부터 해마다 열고 있는 땡큐 프롬 코리아는 6·25전쟁 참전국을 대상으로 감사의 마음을 품앗이 정신으로 전하는 사업이다. 대표적인 활동은 초·중·고·대학생을 대상으로 참전용사와 그 가족에게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이다. 참전국 참전용사 마을을 방문하는 한편, 자손들을 초청하는 행사도 벌인다. 이 사업은 해당 국가 보훈사업과도 연계하고 나아가 유엔 참전국 대상 국제 보훈사업으로 발전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회가 주최하고 H2O품앗이운동본부와 국회사무처가 공동주관하는 국회 동심 한마당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꿈의 대상을 가까이에서 만나고 체험하는 자리일 뿐 아니라 모든 국민이 동심을 매개로 하나 돼 사랑과 화합의 메시지를 나누는 축제다.
이 회장은 “특히 한국 전통문화인 품앗이 정신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 PKO 관련 국제학술회의를 기반으로 6·25전쟁 참전 16개국을 중심으로 품앗이 운동에 대한 가치를 확산해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 품앗이 문화를 토대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선진 병영문화’를 연구해 인권이 존중되는 군(軍)문화 창달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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